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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 Simple Life simplelife.soseng.co.kr SINCE 2015-10-31 소생로 11길 > 변화무쌍 종합상사
1. 브랜드, 가게 이름이 있나요? 그 이름을 짓게 된 계기나 뜻을 알려주세요.
평소에 둘 다 환경이나 제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공장에서 찍어낸 많은 제품들이 생산되고 금방 싫증나서 버려지는 과정들이 어느새 싫더라고요. 저 조차도 물건을 한 개 사려면 브랜드의 가치나 신념, 제품의 내구성을 많이 살쳐보는 편인데 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기 힘들어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동시에 복잡한 서울에서 살면서 어떻게 하면 심플하게 살 수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공간이 주는 에너지 때문에 삶이 심플해지기 힘들지만 브랜드를 통해 더 간결하게 살기 위해 Simple Life for better lives라는 이름이 탄생했어요. 여기서 for better lives는 세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제작하는 삶 속에서 간결한 삶을 통한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는 제작자로서의 의미,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이해하고 개개인의 삶을 간결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소비자로서의 의미와 수익의 일부를 재료의 근원인 자원으로 환원한다는 자연으로서의 의미가 있어요.
2. 생산자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사진 왼쪽)서울에서 벗어나 평택커가 된지 8개월 정도된 김진영입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회사를 거닐다가 작년에 문화로놀이짱이란 햇살 좋은 곳에서 여러 동료들과 함께 일을 했어요. 제 신념을 오브젝트에 담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요. Simple Life에서 목제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오지리널 평택커 채다혜 입니다. 취미로 시작한 가죽공예가 저에게 Simple Life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줄거라곤 생각도 못했답니다. 제품을 사용할 소비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성껏 제작하는 일이 하루 중 가장 큰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이에요. Simple Life에서 가죽제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3. 본인이 만드는 물건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희가 만드는 물건은 전체적으로 가죽과 나무 라인 두가지로 나뉘어요. 가죽제품들은 지갑이나 만년필케이스과 같이 소품용으로 제작되고 나무제품들은 트레이, 컵받침이나 도마같은 리빙형으로 제작되요. 각 물건들은 사용자의 용도에 맞추어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서 저희가 사용해본 후 판매를 결정해요.
일단은 우리마음에 들어야죠.
가령 지갑라인들은 우리가 지갑에 카드를 너무 많이 넣고 다니는건 아닐까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카드는 한두장이면 되고, 지폐를 쉽게 꺼내거나 넣어쓰면 편하겠다.’라는 아이디어로 시제품들을 만들고, 우리가 사용하며 보완점들을 개선해서 지금의 지갑제품으로 완성됐죠.
4. 생산하는 제품 중에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나요?
키링이요. 저희가 빨리가는 것보단 느리게 가는걸,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거든요.
이 제품은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 열쇠를 달고 다닐 키링이 필요하진 않을까?’란 생각으로 만들게 됐어요.
더욱이 손을 주머니에 넣었을 때 열쇠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과 가죽의 따뜻한 감촉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브랜드 초반부터 저희가 결심했던건, 돈을 벌더라도 꼭 우리만 잘 살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였어요. 브랜드명 아래에 for better lives라고 적혀있듯이
'더 나은, 더 많은 삶들을 위하자.'라는 취지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저희의 개인 취향과 신념 모든 것이 담겨있는 제품이다보니 애착이 많이 가요.
5. 가게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희 가게에 오신다는건 우리가 만든 물건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주신다는 거잖아요?
그런 분들이 구매 해주셔서, 정성껏 만들어 저희가 직접 제작한 포장지에 포장해서 보낼때는 정말 뿌듯해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느낌.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그 힘으로 동식물 보호 캠페인이나 작은 곳에서 문화를 만들고 있는 청년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태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