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진: 오요어여)

한글의 음소를 기하학적인 그래픽으로 분해하여 배치한 벽돌이자 스마트폰/태블릿 거치대입니다.

(사진: 어여우유)

건축가 안지용이 광화문 건너편의 세종길에 설치되는 숨바꼭질 프로젝트였던 <한글 가온길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제시한 재미있는 벽돌입니다. 처음 아이디어는 중간 중간 이가 빠진 돌담에 벽돌을 채워 넣자는 것이었는데, 속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생각하다 모음의 위치를 조금씩 바꾸어 4면의 느낌이 달라지도록 만든 그래픽 작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진: 우유아야)

소재는 보통 테이블 상판 등에 이용되곤 하는 강도 높은 인조 대리석입니다. 흰색에 살짝 반투명한 알갱이들이 박혀 있는 색상입니다. 소재의 특성 상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문진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오요)

아이폰5를 거치했을 때의 옆 모습입니다. 이보다 살짝 두꺼운 스마트폰도 거치 가능합니다.  

아이패드2를 거치했을 때의 옆 모습입니다. 기기의 두께에 따라 거치 각도는 조금씩 변합니다.

음각의 깊이감이 꽤 강합니다. 정면에서 보면 평면적인 듯하지만, 실물을 마주하는 느낌은 대단히 입체적입니다. 이는 묵직한 소재의 존재감과 함께 강인한 인상을 만듭니다. 

그림자 역시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형태를 만듭니다.  

거치대로 쓰일 때 정면에는 ‘아야’ 글자가 보이게 됩니다. 옆에서 봤을 때는 ‘오요’나 ‘우유’, 뒤에서는 ‘어여’가 보이게 됩니다.

진중한 듯하면서도 위트와 즐거움이 있는 거치대입니다. 마치 퍼즐처럼 한글 음소가 암호화되어 숨겨져 있는 기분도 듭니다. 한글에 대한 작은 기념비처럼 공간을 장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글자로 만든 재미있는 상상을 즐겨 보세요, 이렇게 그려 보면서요. 아야. ㅇㅏㅇㅑ. ㅇㅣ· ㅇㅣ：.